행복목욕탕을 감상했습니다.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제목만 보고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어요.감상 후 너무 좋아서 찾아보니 드라마 계열에서 대단한 작품이더군요.이 작품은 2016년에 13개 시상식에서 30개 이상의 수상을 했습니다.그 해에 나온 일본 영화 중에서 상을 휩쓸었던 수준이네요.특히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은 거의 독점하여 영화제마다 3관왕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중학생 딸을 혼자 키우는 후타바.남편은 1년 전에 파칭고등학교에 간다며 나와서 그냥 가출해서 다른 여자랑 살고 있고 딸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합니다.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일을 하며 무리하던 후타바는 어느 날 결국 쓰러지고 병원에서 시한부 선언을 받게 됩니다.원제는 물을 끓일 정도의 뜨거운 사랑[뜨거운 물을 데울 정도의 뜨거운 사랑]입니다.왜 한국 제목은 행복목욕으로 했을까요?제목에 따라 깊고 감성적인 작품이 가볍고 귀여운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마케팅으로는 그게 좋다고 생각했던 걸까요?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후타바의 삶이 정말 굴곡이 많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그랬고,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다가오지만 ‘엄마’로서 모든 것을 끝내고 주위를 살피면서 때로는 성장시킵니다.다소 엉뚱하게 등장하는 부분이 있지만 작위적인 느낌보다는 조금 판타지적인 느낌입니다.뭔가 운명적이고 마법 같은 거라고 할까요?어떤 히치하이커와의 만남이 결국 이어지는 부분이 그렇고 초반에 엇갈린 수화를 하는 장면이 그랬어요.뭔가 이 영화라면 조금 작위적이어도, 개연성이 떨어져도 괜찮다는 느낌이에요.시한부 선언을 받는다는 소재는 과장된 슬픔이나 신파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작품은 떠나는 슬픔보다는 남겨지는 이들을 위한 희망을 마련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이게 엄마라는 존재인 줄 알았어요.슬픔이 아닌 희망적인 감동을 만들어내는 정말 마법 같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마지막 장면은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 부분은 문화 차이를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해외 영화에서도 한국인의 시각으로 볼 수 있고, 반대로 그 나라의 문화적 입장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저희와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존중하고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실제로 많은 분들이 감동하셨다는데 당연히 저는 아닐 수도 있지만 제 소감을 남에게 떠넘길 필요도 없으니까요~수화를 사용하는 부분에서 감동이 폭발했다는 분도 계셨어요.이 작품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그리고 그 밖에 사회 문제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사람마다 감동받는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해요.행복목욕은 시한부를 선고받은 한 엄마가 가족의 미래를 위해 주는 멋진 선물 같은 영화입니다.온갖 막장 드라마의 소재를 차용하면서도 신파나 슬픔이 아닌 희망으로 그려내는 독특한 작품이지만 한국 정서에는 약간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적어도 저는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행복 목욕탕 감독 나카노 료타 출연 미야자와 리에, 스기사키 하나, 오다기리조, 이토 아오이 공개 2017.03.23.행복 목욕탕 감독 나카노 료타 출연 미야자와 리에, 스기사키 하나, 오다기리조, 이토 아오이 공개 2017.03.23.